‘시복식(諡福式)’ 이라는 것(08.24)

조회 수 2010 추천 수 0 2014.08.23 16:04:21

    지난주에 이어 교황 내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와서 한 일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복식(諡福式)’이었다고 합니다. 시복식(諡福式)이란 복을 준다는 뜻인데, “성덕(聖德)이 높은 이가 선종(善終, 순교 같은 선한 삶으로 생을 끝내는 것)하면 일정 심사를 거쳐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예식”을 말합니다. 성인(聖人), 거룩한 사람으로 추대되는 전 단계입니다.
    
     기독교와 천주교회 뿌리가 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독교 신자들 중에도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조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꼭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로마천주교가 말하는 성인(聖人)과 개신교(기독교)가 말하는 성인(聖人)이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개신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사람 모두를 성도(聖徒)라고 부릅니다. 반면 로마 천주교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후 시복식(諡福式)을 해야 복자(福者)가 되고 시성식(諡聖式)을 거쳐야 성인(聖人)이 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성인(聖人)과 성도(聖徒)의 차이는 단지 단수와 복수의 차이입니다. “거룩한 개인”은 성인이고, “거룩한 사람의 다수”는 성도라는 단수와 복수의 차이 외에 거룩한 사람이라는 뜻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천주교는 아무나 거룩한 사람, 성인이 될 수 없고, 반드시 시복식이나 시성식을 거쳐야 하는 반면, 개신교회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바른 신앙고백을 하면, 세례를 받으면 바로 개인은 성인이 되고 다수, 공동체는 성도가 됩니다.
     어느 것이 더 성경적인 것 같습니까? 로마 천주교의 가르침대로 하면, 그렇게 교회가 성인이라는 이름을 주지 않으면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지금 이 땅에서의 믿음은 성인이 되기 위한 발버둥에 지나지 않으며, 성인이 됐는지 여부는 죽어봐야 아는 것입니다. 불확실하고 애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고린도전서1:2),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롬1:7)” 라는 말씀대로 시복식이나 시성식 같은 것 필요 없이 예수님을 믿으면 이미 성인으로, 성도로 부름을 받았고 그렇게 당당하게 불리고 있음을 확실히 믿습니다.
  

     타종교를 비난하거나 교리논쟁이라도 벌여보자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성경대로 하나님을 믿는 것, 진리를 따라 이미 성도가 되었고, 천국의 상속자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이게 얼마나 확실한 진리인지, 이 진리를 믿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안심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그것을 굳게 잡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흔들림 없이 바라보고 가자는 뜻에서 드려보는 말씀입니다.  -김종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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